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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만난 사람이 받는 위로

88년 3월 12일 극동방송 입체낭독극,"주님의 위로"를 짧은 길이로 재구성한 것

　

*이 대본은 인형극대본이 아닌 전도집회용 방송드라마 대본입니다. 지도교사는 부분적으로 대사를 보강하여 지도하실 수 있습니다. 그림자료가 8개있는 관계로 로딩속도가 느림을 양해바랍니다.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수 있습니다.

1.등장인물- 1)희정 2)아버지 3)어머니 4)간호원 5)목사님

음악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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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사야 41장 10절에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새기고 싶은 말이 있고 늘 묵상하며 깊게 생각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김희정씨는 이 말씀을 늘 마음속에 새기며 그 말씀을 의지하여 스스로 위로하고 있답니다. 그가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기까지에는 맹인이라는 고난의 커다란 산을 넘어, 남들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이처럼 말씀이 소중하고 하나님이 고마운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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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희정씨는 1958년 3월 9일 서울 미아리에서 5형제중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이제까지 아들만 넷씩이나 있는 집안이라 늘 소란스럽고 난리법석만 피우던 집안에 막내 만큼은 예쁜 여자 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희정'이라는 여자의 이름까지 지어 놓았던 것입니다.

효과- "아기 울음소리"

아버지- 저... 간호원선생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들입니까? 딸입니까?

간호원- 아기의 아버지 되시나 보죠?

아버지- 예

간호원-아들일것 같아요? 딸일것 같아요?

아버지-글쎄요... 저...

간호원-고추예요

아버지-(놀라며) 네?

간호원-왜그렇게 놀라세요?

아버지-딸이 아니라구요?

해설-어쨋든, 막내로 태어난 김희정씨는 4명 씩이나 되는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그의 아버지는 돈을 어느정도 벌게 되어 생활이 넉넉해질 무렵 술과 놀음으로 돈을 탕진하기 시작했고 얼마 안가서는 두집 살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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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정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희정씨가 7살이 되던 어느해. 어느날인가 부터 한쪽 눈이 침침하고 아프더니 시력이 점점 흐려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러려니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뿌옇게 흐려가는 그의 시야는 깨끗해 질 줄을 몰랐습니다.

항상 술에 취해서 들어오는 아버지에겐 감히 그런 말을 꺼내지도 못한 채 그저 그의 어머니와 둘이서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치료는 커녕 병원에 갈 형편도 되질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엔 양쪽 눈이 모두 실명까지 되는 병을 어쩌지 못하고 8살이 되던 해 뿌옇게 흐려지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조금만 신경써서 병원에만 데려다 주셨던들 그가 실명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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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뭐? 앞이 안보인다구?
너 이눔의 자식 이리와! 우리조상엔 너같은 눈 병신이 없어. 넌 우리집에 태어나지 말아야 하는 놈이야. 너 이리와! 너 같은 놈은 죽어야 해!

어머니- 여보 왜 이러세요.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래요. 여보 위험해요. 거긴 깊은 우물이예요. 그 앨 내려 놓으세요. 여보... 여보.....(Echo)

해설 -술에 잔뜩 취한 그의 아버지ㅡ 앞이 안보여 허우적 거리는 어린 김희정을 우물속에 빠뜨린 것이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세째형이 밧줄을 이용하여 꺼내 주었지만 앞이 안보이는 병신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울며 두손으로 빌고 애원하는 어린아이에게 아버지의 온갖 박해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음악 - "전용대의 골고다 언덕위에"

해설-숨 한번 크게 내쉬지도 못하고 응석 한번 제대로 부려보지 못한 그의 어린 시절. 그러던 어느날 그의 어머니가 집에 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그에게 맹아학교에 입학해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얘기 했습니다.

희정- 엄마 나 맹아학교에 가면 이제 다시는 엄마 못만나게 되는 거지? 엄마두 이제 내가 싫어진 거지? 엄마까지 이제 날 싫어하는 거지? 엄마까지 이제 내가 죽어 없어지는 게 낫지? 그렇지? 왜 말못해?

해설- 한참 귀여움을 받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그의 가슴속엔 그렇게 슬픔과 스스로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자학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떨어지기 싫어하는 어린 아들을 아버지의 눈을 피해 맹아학교 기숙사에 보내야만 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아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못지 않게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것 같아 아프기만 했습니다.

어머니(울먹이며)- 희정아, 이곳엔 너를 때리는 사람도 없구, 널 죽이려고 하는 사람도 없어, 이곳엔 네 친구들이 많을 거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네 아버지한테 보란듯이 꼭 훌륭한 사람이 돼야한다. 엄마가 자주 올께 알았지?

해설- 집에서도 밖에 나가기를 싫어했던 그를 그곳에 맡기고 돌아오는 어머니는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희정을 달래며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몰래 도망치듯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희정- 엄마....엄마....엄마(큰소리로)- (Echo)

음악-"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보라" (음악은 달리 사용할 수 있다.)

해설-"낯설기만 한 맹아학교에서도 쉽게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모두가 자기 방으로 돌아간후에도 텅빈 교실에서 혼자 남아 풍금을 치며 어머니 생각과 때릴 때마다 말려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네째 형 생각을 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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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풍금소리"

희정- 어 엄마!- 흑흑 보고싶어요

해설- 아버지 몰래 뒤를 봐가며 어머니께서 매달 보내주셨던 수업료와 생활비가 와야 할 날짜에 도착되지 않는 날이면 주위의 친구들이 이젠 네 엄마도 너를 진짜 버렸다며 놀려대곤 했습니다.

희정- 아냐, 울엄마는 그럴 분이 아냐, 울엄마는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데....곧 올거야.. 곧 올거란 말야..

해설- 그럴때마다 그는 학교 안에 있는 교회로 달려가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습니다.

희정-하나님, 나 앞이 안보여도 좋아요. 그래서 가다가 넘어져도 좋고, 웅덩이에 빠져서 피가 나도 좋아요. 하지만 울 엄마가 날 버리지 않게 해주세요. 울엄마 마저 날 버리며 난...난......

해설-앞이 안보여도 좋다고 울며 기도하는 그의 모습을 본 목사님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셨습니다.

목사-희정아, 나도 너만 했을 땐 시력을 잃었단다. 그전에는 나도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친척,부모들도 늘 따뜻하게 해주었지. 하지만 내가 맹인이 된 이후로는 모두들 내 곁을 떠나고 아무도 없었지.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단다. 하지만 네가 어떠한 처지가 되더라도 떠나지 않는 분이 있단다. 그분이 누군지 아니?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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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주와 함께라면"

해설- 그가 맹아학교에서 6학년이 되던 해 그의 아버지가 술에 젖은 생활 끝에 늑막염과 복막염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슬픈 마음보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철이 없었던 자신이 후회스럽고 주님을 모른채 돌아가셔야만 했던 아버지의 영혼이 불쌍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과정을 맹아학교에서 침술과 안마기술을 배운 그는 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특수 교육으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자를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기숙사 생활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안계신 집안엔 큰 형님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또다시 그에게 앞 못 보는 병신이 공부를 해서 뭣에 써먹느냐며 다른 맹인들처럼 나가서 돈을 벌어 오라고 온갖 핍박과 괴로움을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집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맹인학교에서 배운 실력으로 주일학교 풍금반주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공부를 시작하였지만 집을 나와 자취를 해가며 학비를 벌어가면서 대학공부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더듬거리며 밥을 짓고 도시락을 싸서 새벽부터 점자도서실에가서 공부를 하고,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했다가 그것을 다시 점자로 옮기고, 수업이 끝나면 교회로 달려가 일을 하다가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코피가 흐를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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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공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했지만 누구하나 곁에서 도와주는 이 없었던 그의 외로운 길은 결국 졸업을 1년 앞두고 3학년이 끝날 즈음 학비가 모자라 중간에 그만두는, 또 한번의 슬픔을 가졌습니다. 밥도 안먹고 방에 혼자 멍하니 누워서 자신이 그동안 걸어 왔던 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8살이 되던 해 실명이 되고 아버지의 눈을 피해 맹아학교에 들어가서 스무살까지 보내다가 공부한답시고 이제까지 별다른 생각없이 보내온 세월

"그래 이제 나는 남을 위해 살아보자" 이렇게 마음먹은 그는 초등학교만 나오고 더 공부하지 못한 근로청소년들을 위한 야학에서 그가 배운 지식과 남다르게 체험해온 그의 인생 이야기등을 곁들여가면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밝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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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뿐만아니라 그가 슬플 때에 의지해 왔던 예수님께 관한 이야기도 해주고 신앙상담까지 친절하게 해주는 친한 오빠처럼, 친한 친구처럼, 인기있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기숙사 생활할 때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혼자 풍금을 치며 외로움을 달랬을 때를 생각하며 풍금을 치고 있노라면 어느새 학생들이 몰려와 함께 찬양을 하게 됩니다. 별로 길지 않은 그의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달리 슬픈 나날이 연속이 되었으며  이렇게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소중하고 보람된 것인줄 그는 그제야 깨달은 것입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이사야 41장 11절 말씀을 그는 오늘도 그의 가슴에 새기고 아침을 시작합니다.<끝>